〈얼굴〉(2025) — 삭제된 메모리를 복구하는 서사 알고리즘
기술 블로거 입장에서 보면, 〈얼굴〉은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데이터 복구 프로세스’에 가깝습니다. 시각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과 그의 아들이 40년 전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찾아 나서는 과정은, 손상된 데이터베이스를 복원하고 무결성을 검증하는 절차와 닮아 있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과거 〈부산행〉, 〈지옥〉 등에서 보여준 장르적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이번 작품에서는 ‘시간’이라는 인덱스를 따라가며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단서는 난수처럼 흩어져 있지만, 결국 사건의 핵심 테이블로 연결되죠. 중요한 건, 이 데이터 복원이 단순히 사건 해결이 아니라 ‘무엇이, 왜, 어떻게 잊혀졌는가’를 파악하는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초청을 시작으로 한국(9월 11일), 북미(9월 26일) 개봉이 예정돼 있습니다. 기술 커뮤니티에서 69티비 같은 채널을 통해, 장면별 메타데이터 분석이나 감독 인터뷰를 나누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